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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Goes On #1
초보 등반가들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방황기

The Adventure Goes On : Yosemite National Park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5년 10월,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요세미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공원입니다. 전체 서울의 5배가 넘는 규모이며, 1984년부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처음 정착한 아와니족부터 탐험가 존 뮤어와 수 많은 클라이머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수 백만년 전 빙하가 깎아내린 U자 계곡, 그 자리에 남겨진 다채로운 자연 속에서 6박7일 동안 캠핑, 클라이밍, 하이킹을 즐겼습니다.

Camp4

일주일간의 보금자리였던 Camp4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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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r Rock - After Six

Ranger Rock은 엘 캐피탄 근처에 있는 작은 바위입니다. After Six는 1965년 이본 취나드가 초등한 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총 6피치, 5.7 난이도로 초보 클라이머들에게 인기있다고 합니다. 고정 확보물은 없으며, 전 피치 트래드 등반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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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로치 시작은 ‘엘 캐피탄 피크닉 에어리아’입니다. 전날 저녁, 과일과 샌드위치를 싸들고 이 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다가 길을 가로질러가는 아기 곰을 목격했습니다. 요세미티에서 곰을 보았다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이번 여정에서만 두 마리를 보았으니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요.

어프로치는 5분도 채 안될 정도로 짧았습니다. 전날 밤새 비가 내려 등반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아침이 되자 햇살과 바람에 바위가 다 말라 있었습니다. 1피치만 맨들맨들해서 좀 어려웠고, 나머지 피치들은 쉽고 재미있는 크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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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위에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등반을 시작하니 비로소 요세미티에 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막상 바위의 질감이나 바위 모양은 꽤나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았을 때 펼쳐지는 풍경이 달랐습니다. 길쭉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가운데 요세미티의 원 웨이 로드가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엘 캐피탄이, 오른쪽으로는 하프돔이 각자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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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이 끝난 후에는 뒷 편으로 걸어서 내려 갑니다. 이 곳의 하산 길은 어떨지 몰라 긴장됐습니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땐 아무리 짧은 길이라도 법정 탐방로를 만날 때까지는 제법 험하고 길을 알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우려와는 달리, 하산길은 가파르지만 아주 잘 정비된 길이었습니다. 금방 내려와서 곧장 커리빌리지 샤워장으로 향했고, 말끔하게 씻은 후 Camp4에서 첫 등반을 축하하는 토마토 파스타를 끓여 먹었습니다. 그리곤 요세미티 밸리 롯지로 가, 미리 다운받아 온 다음 날 등반지 동영상을 보며 작전 타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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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dome - Snack Dike

Snack Dike는 하프돔 남면의 루트입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과 닮아 ‘Snake Dike’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슬랩 지형으로, 피치마다 앵커용 볼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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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로 레인 재킷 남성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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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는 5.7, 길이는 약 240m. 피치 간격이 멀고 앵커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서 등반 중 길을 잃고 추락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이 날 우리 앞에 여러 팀이 등반 중이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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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지막 피치는 마치 등반이 끝났다는 걸 알리는 듯 커다란 크랙에 트래드 앵커를 설치해야 했고, 크랙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300m 정도의 3rd class slab hiking이 시작됩니다. 2000미터 고도에서 줄도 없이 슬랩을 걸어가는 기분이란. 황당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산책하듯이 척척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와, 난 아직 멀었다.’ 또는 ‘이 사람들 진짜 강하다.’ 또는 ‘하프돔 다시는 안온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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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반에 일어나 4시 반부터 산행 시작, 4시간 어프로치와 2시간 대기 끝에 10시 반이 되어서야 첫 피치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깜깜한 밤 중에 산을 오르며 버널 폭포와 네바다 폭포 옆을지나갔는데, 커다란 존재감만 느껴질 뿐 실제로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등반을 끝내고 하프돔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5시,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서둘러 장비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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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돔을 클라이밍이 아닌 하이킹으로 올라가려면 별도의 퍼밋이 필요합니다.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죠. 클라이밍으로 올라온 경우에도 이 케이블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길이는 300m 정도, 깎아지르는 듯한 경사를 내려오는 건 케이블이 있어도 무서웠습니다. 미끄러운 바위는 수 많은 하이커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여기 도봉산 정상에 그거네”, “완전 백운대 같다”는 둥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하이킹 퍼밋이 필요한 구간에는 이런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1. 악천후에는 헬리콥터 구조가 불가하다.

2. 악천후에는 레인저도 접근할 수 없다.

3. 당신의 결정 당신을 구한다.

악천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것보다, 구조가 불가함을 안내하고 본인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더 강한 경고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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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어서야 하산을 완료했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녹초가 되었습니다. 식료품점이 10시에 문을 닫아서, 샤워만 하고 바로 Camp 4로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리커버리 데이로 하자며 기상 시간을 정하지 않고, 포근한 침낭 속에 들어가자 마자 곯아 떨어졌습니다.

Upper Yosemite Falls Trail

요세미티 폭포 정상으로 오르는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입니다. 왕복 12km, 3~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트레일헤드는 Camp 4입니다.

이 전날 비가 많이 왔었고 아침까지 비가 오는 바람에 등산 못할 것 같아서 일단 커리빌리지로 놀러갔습니다. 마운틴 샵에 클라이밍 가이드북이 입고되어 한참을 구경하다가 날씨가 맑아지는 걸 보고 급히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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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물 500ml 한 병만 작은 크로스백에 담아 오후 느즈막히 3시쯤 출발했습니다. 나중엔 이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됩니다. 보조 배터리와 물 한병만 더 챙겼다면 이글피크나 시에라포인트까지 갔을텐데, 아무래도 다음에 또 오려고 아쉬움을 남기고 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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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중 정상 가까이에서 만난 한 분은 저에게 “It’s almost there."이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거의 다왔어요!"라고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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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는 또 다른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다음엔 이 곳을 2박 3일간 백패킹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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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Valley Lodge

요세미티 밸리 롯지는 Camp4 길 건너편에 있으며, 이 곳의 베이스캠프 식당은 넓고 데이터가 잘 잡혀서 자주 방문했습니다. Camp4에서 가장 가까운 셔틀버스 정류장이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원-웨이 로드를 통해 커리빌리지와 요세미티 빌리지에 간편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20~25분 정도이며, 창 밖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새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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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y Village

커리빌리지는 대표적인 숙박 캠프입니다. 1899년 데이비드&제니 커리 부부가 세운 작은 캠프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공공 샤워장 등 편의시설, 마운틴 샵과 식료품점,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캠프 4에는 샤워장이 없어서, 샤워장을 이용하러 커리빌리지에 자주 갑니다. 샤워장 내부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이 있고, 칸막이로 샤워 부스가 있으며, 한 샤워 부스 안에도 옷을 거는 공간이 커튼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샴푸와 바디워시도 비치되어 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옵니다. 단, 모든 바닥은 맨 바닥이라, 씻고 바로 갈아신을 신발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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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돔 등반 다음날 점심으로 피자 덱에서 ‘하프돔 피자’를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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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샵은 세 번 넘게 방문했을 정도로 재미있는 장비점이었습니다. 등반 장비, 캠핑 장비, 의류, 가이드북까지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요세미티 등산학교 사무실도 이 마운틴 샵의 한 켠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운틴 샵에 비치된 등반 루트 가이드북을 보고 사진 찍어 갈 수 있습니다. 낡은 책을 등반가들끼리 돌려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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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Village

요세미티 빌리지는 요세미티 밸리 행정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웰컴 센터, 윌더니스 센터, 빌리지 스토어, 우체국,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박물관 등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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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Slab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캠프4로 가는 길에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 암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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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Review

이번 여행에서 사용한 텐트는 빅 아그네스의 카퍼스퍼 UL2입니다.

우선, 첫 날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장시간 운전 후에, 밤 9시쯤 도착했습니다. 지친 상태로 깜깜한 밤중에 텐트를 치려니 막막했는데, 빛을 반사해주는 가이라인과 색깔이 매칭되는 팁 락 버클 덕분에 크게 힘 들이지 않고 빠르게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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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비드 원단으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더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그 효과를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밤마다 비가 자주 왔고, 그 중 이틀은 시간당 8~9mm 뇌우를 동반한 호우가 내렸습니다. 7일 동안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누수 하나 없이 보송한 내부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덕분에 비가 와도 든든했고, 안전하게 캠핑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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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 들어가서도 내부에 주머니와 고리가 많아서 헤드랜턴, 세면도구, 보조배터리, 각종 패킹 파우치 등 소품을 수납하기 편했습니다. 고리에는 미리 챙겨간 옷걸이에 수건을 널어놓기도 했습니다. 큰 주머니에는 조금 무거울 것 같은 책을 넣어두기도 했는데, 텐트 모양 변형되는 거 없이 짱짱하게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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